땅[一]을 디디고 당당히 서 있는 사람[大]의 모습을 본뜬 글자이다. 글자의 모양을 보는 순간 그 뜻이 명확하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으면 竝(나란할 병)이다. 그런데 간혹 세월의 흐름에 따라 원래의 자형이 변해 기존의 비슷한 자형을 가진 글자들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親(친할 친, 어버이 친)의 경우 오늘날의 글자의 모양으로 보자면 立 + 木 + 見이 합쳐진 글자처럼 보인다. 그래서 간혹 이 글자를 바깥을 나간 자식을 기다리기 위해 나무[木]에 올라서서[立] 멀리 바라보고[見] 있는 자식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부모의 마음을 대변하는 글자처럼 풀이하기도 하였지만 모두 엉터리 설명이다. 사실 이 글자를 구성하고 있는 立은 辛에서 十이 생략된 형태로 親의 발음을 결정한 글자이고 木과 見은 나무를 가까이서 보살피고 있는 상황에서 ‘가까이하다’, ‘친하다’, 자식과 가장 가까운 대상인 ‘부모’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