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알곡이 가득 달린 벼가 고개를 숙였다. 이삭마다 잔뜩 매달린 고개를 너무 무겁다. 丿은 고개 숙인 이삭을, 木은 벼의 뿌리와 줄기, 그리고 이파리의 모양을 본떴다. 年(해 년)은 원래 벼[禾]를 지고 가는 사람[千]의 모양이 합쳐진 秊의 자형이었다. 옛날 사람들이 한해를 나누는 기준은 봄에 씨앗을 뿌리는 것에서 시작하여 여름에 키우고 가을에 거두어들이는 데에서 마무리 된다. 때문에서 벼를 수확하여 지고 가는 모습을 본뜬 秊을 한해를 부르는 이름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또 年자외에도 해를 세는 단위로 쓰이는 또 다른 글자로 歲가 있는데, 이 글자 역시 농사와 관련된 글자로 곡식을 수확하기 위해 날을 세운 기구를 본뜬 戊(창 무)와 이를 들고 나아가는 모양을 뜻하는 步(걸음 보)가 합쳐졌다. 물론 시대에 따라 글자의 쓰임이 달라 주나라에서는 年자를, 하나라에서는 歲자를 한해를 세는 단위로 쓰이기는 했지만 두 글자 모두 곡식을 수확하는 행위를 기준으로 한해의 마무리로 본 것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