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도 명료한 숫자 一은 인도인들이 ‘0’을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숫자 중 가장 적은 막대 숫자였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의미인 ‘통일’, ‘전체’, ‘모두’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二는 一의 부수자가 아닌 단독으로 제부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기에 二는 一의 부수에 편입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만 이는 《설문해자》의 저자인 허신의 음양오행 사상이 철저하게 반영된 결과물로, 一은 양(陽 : 天), 二는 음(陰 : 地)을 나타낸다. 또한 三은 천지(天地)의 의미인 二, 그리고 그 사이에 살고 있는 人의 의미인 一이 합쳐진 글자로, 천지인의 의미를 가졌다.